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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가들에게 오래 남는 임상 장면

관리자 2026-05-15 (금) 08:51 21일전 10  



임상에서 마주하는 상황들중에서 어떤 장면은 유난히 오래토록 남아 있습니다.

그 세션에서 내담자가 했던 말들은 이해한 것 같은데,

그날의 분위기나 감정은 쉬이 사라지지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적절한 해석과 소통이 이뤄진듯했지만 내담자와의 관계가 오히려 멀어진 것처럼 느껴지거나,

중요한 무언가를 놓친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이런 순간은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요?

이론적 이해와 임상적 경험이 부족해서 생기는 것이라고 정리하고 싶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장면은 그동안 말해지지 않은 감정과 갈등, 관계의 긴장 등이

분석가(상담사)에게 비언어적으로 전달되어 소통할 수 있는 접촉을 만들고 있는 것일 수 있습니다.

즉, 이런 장면에서 목격되고 겪게 되는 모든 경험들은 내담자의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지금 분석관계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분석가(상담사) 자신이 그 관계에서 무엇을 느끼고 있었는지를 묻고 이해하는 과정은 필수적입니다.

임상적 사유는 혼자서도 가능하지만, 어떤 순간에는 혼자만으로는 충분히 이어지기 어렵습니다.

다른 임상가와 만나 같은 장면을 다시 말하고, 그의 감각을 들어보고,

본인이 이해하기 어려웠던 지점에서 함께 머무를 때 본인의 생각이 살아나고 다시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교육분석과 임상감독은 바로 이런 지점에서 중요해집니다.

정답을 얻기 위한 시간이 아니라,

임상 장면 속에서 임상가 자신이 어떻게 반응하고 있는지를 더 깊이 이해해 가는 과정입니다.

임상은 지식만으로 지속되지 않습니다.

이해되지 않는 장면을 견디고, 다시 생각하고, 관계 안에서 사유를 이어갈 수 있을 때

임상은 더 깊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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